자족기능 확충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세종시에 하나의 희소식이 2019년 10월에 전달되었습니다.
바로, 네이버 제2데이터 센터부지 후보지로 우리 세종시가 우선협상 후보지로 선정되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세종시 지역민들은 대부분 반기는 편이지만 반발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우선 데이터 센터(IDC)가 무엇인지 알 필요가 있겠지요?
데이터센터란 데이터를 보관하는 서버를 한곳에 모아놓은 장소를 말합니다.
그럼 서버란 무엇인가? 그냥 우리가 아는 컴퓨터 입니다. 컴퓨터는 컴퓨터인데 데이터를 모아서 관리하고 이것을 인터넷을 통해 업로드고 하게 해주고 다운로드도 하게 해주는 컴퓨터를 말하지요.
제 블로그에 NAS에 관한 포스트가 다수 있는데 제 개인 NAS도 데이터 센터라면 데이터 센터입니다. 제 자신만 이용하는 데이터 센터
(아 물론, 타인을 포함하여 소규모 그룹에 대해서는 개인 NAS도 충분히 데이터 센터 역할을 할 순 있습니다)
이메일, 클라우딩서비스,블로그,미디어 스트리밍 등 단시간내 수백수십만명이 접근하는 네이버와 같은 대규모 포털회사들은 서버 수십대로 감당이 되지 않으므로 당연히 수백수천대의 서버가 필요합니다.
그 서버들을 한곳에 몰아 놓은 곳이 바로 데이터 센터 입니다. 구글 같은 경우는 전세계에 데이터 센터가 있습니다.
유투브 같은 메가톤급 서비스를 하려면 당연히 전세계 여기저기에 서버가 있어야 하겠지요.
다만 아쉽게도, 데이터 센터는 다수의 사무직,기능직 근로자들이 근무하는 곳이 아닌 하드웨어 설비만을 대규모로 갖춘 시설이므로 고용창출면에서는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것으로 예상합니다.
또한, 데이터센터를 통한 매출이익의 발생은 네이버 본사가 소재한 경기도 성남시에서 발생하는 것이지 데이터가 실제 보관되는 세종시에서 현금흐름이 이뤄지는 건 전혀 아니지요.
(이 이야기는 구글세 스토리와도 어느 정도 연결 됩니다. 구글이 국내 데이터망을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득을 거두지만, 실제 세금은 내지 않는…)
실제로 춘천에 소재한 네이버 제1데이터센터 각은 춘천시내에서 꽤나 외곽에 위치해 있으며, 전세계에 있는구글 데이터센터도 대부분 상당히 외곽지역에 위치 합니다. (다만, 싱가폴 구글데이터 센터는 예외..워낙 작은 나라이니깐…)
그리고 막상 유치해놨더니 별 볼잆 없더라는 볼멘 소리도 하구요.
그런데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의 후보지가 세종시 4-2 산업단지내라는 애기가 들립니다.
(물론, 여전히 후보지 단계이고, 4-2가 확정되었다는 말은 아직 업습니다.)
4-2라면 외곽이 아닌 세종특별자치시 행정복합중심도시 한복판에 들어오는거나 다름없으며, 대규모의 IDC가 도심 깊숙히 들어온다는 소식에 약간 의아하긴 했습니다.
10만제곱미터 규모로 들어온다는데, 10만제곱미터면 세종시내 왠만한 아파트 2개단지블록 규모 입니다. 에게게 하시분들도 있으시겠지만, 데이터센터가 이정도면 하이퍼스케일 규모이고 아직까지는 국내최대 규모라 불릴만 합니다.
다만, IDC가 전기를 많이 사용하므로 전자파를 발생시키고, 송전선로를 통해 전자파가 발생하여 유해하다는 말도 나오고 있는데, 네이버에서 이번 제2데이터센터를 위해 요구한 전력요구량이 최소 20만KW라고 하는데, 이를 MWh로 환산하면 1년간 1,752,000MWh를 소모한다는 말입니다.
이는 세종시가 쓰는 총전력량의 절반이 넘는 수준 입니다.
(한국전력통계 2018년 기준, 세종시 2017년간 총 판매전력 2,918,758MWh)
생각보다 엄청난 전기를 쓰는군요.
세종시내 부동산 값이 싸지도 않을 뿐더러, 그것도 굳이 도심내 위치하겠다는 점에서 네이버의 계획이 무엇일까 내심 매우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외곽으로만 나가도 행정중심복합도시 보다 저렴한 토지는 넘치고 넘칠 텐데 말이지요.
데이터센터(IDC)라는게 아주 특별하고 대단한 시설이 아닌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럼에도 저는 개인적으로 네이버 제2데이터 센터의 세종시 입성을 매우 환영합니다. 앞으로 IoT 및 자율주행, 스마트 시티등 데이터가 지금보다 천문학적으로 더 많이 발생하여 IDC 수요가 늘면 늘었지 절대 줄어들지 않습니다.
그 시장에서 세종시가 가능성을 보여 준것 입니다. (스토리지 기술에 엄청난 혁명이 일어나 기존의 자기디스크 방식의 HDD를 쓰지 않고 나노단위 수준의 스토리지가 나타난다면 모를까…) 게다가, IDC시장은 이미 AWS(Amazon Web Service)같은 초대형 미국 회사들에게 이미 상당수 점유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네이버가 직접 투자하여 시장을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지지를 해주고 싶기도 하구요.
데이터센터(IDC)라는게 네이버만 있는것도 아니고, 정부기관은 물론 다음(DAUM), 삼성, LG, KIST같은 기업 및 교육기관들도 조직내부 데이터 관리를 위해 데이터센터가 필요합니다.하지만, 그럼에도 국내 최대포털 네이버라는 기업이 세종시를 정하였다는 것은 분명 상징성이 큽니다.
뉴스기사에도 나옵니다만, 100여개가 넘는 지자체와 개인토지주가 공모에 참여하였지만 전기/용수공급을 모두 만족하는 곳은 절반도 되지 못했고 직접답사시 묘지가 위치해 있는 등 세종시의 기업 환경이 나쁘지 않음을 네이버가 검증해 준것이지요.
마지막으로, 정부중심 계획도시인 세종시가 드디어 네이버와 같은 혁신IT기업의 일부지만 그 시설이라도 설치 됨으로서 세종시가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시범도시와 같은 프로젝트들이 약간이나마 시너지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은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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