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어시스턴트는 AI서비스로 요즘 편리하게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러한 편리한 서비스에 한가지 치명적인 문제를 하나 발견 했는데, 그중 하나가 날씨 정보 서비스이다.

그냥 간단히 “헤이 구글! 날씨좀 알려줘!” 하면 구글 어시스턴트는 “현재의 XXX지역의 날씨는 XXXX하다” 라는 대답을 해준다.

휴대전화에서 구글 어시스턴트에게 명령을 하면 날씨 정보를 현재의 위치와 대비하여 잘 알려준다

화면 백그라운드 좌측 상단에 보면 삼성 날씨앱에서는 아주 정확히 “소담동”이라고 알려주고 있다. 그런데 구글어시스턴트는 장재리라고 알려준다.

세종특별자치시는 기존에 있던 읍/면/리지역을 전부 또는 부분 수용해서 새롭게 만들어진 도시라 모든 주소정보가 바뀌었다.
게다가 국내지도 반출불가라는 입장을 고려했을때 이렇게 옛지명이라도 알려주면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장재리는 현재도 있지만, 일부 지역이 신도시지역으로 수용편입되어 있고 그중 일부가 세종시 3생활권 소담동이다.)

여기까지는 구글을 이해할 수 있다. 충분히….

자 그런데, 네스트미니에서 구글 어시스턴트는 완전히 다르게 반응한다. 네스트미니는 AI스피커이기 때문에 여기 블로그에다가 이미지를 캡쳐할 수는 없지만, 같은 질문을 했을때, 자꾸 “전북 무주군”을 기준으로 대답을 한다.

그래서 네스트미니 서포트 팀을 접촉하여 상담을 시작했다.

상담은 전화 또는 페이스북 Messenger로 진행된다.

나의 경우처럼 어느정도 능숙한 사용자가 인지한 문제는 이런 상담사를 통해 문제를 처리받을 수 있는 확률은 매우 낳다.
왜냐면 저 사람들은 넓은 범위의 서비스가 목적이므로 아주 기초적인 것부터 체크리스트식으로 접근해온다.
나한테는 그냥 시간낭비 였다. 게다가 한국어로 상담도 안된다…..이런걸 보면 확실히 사후 서비스 대응은 한국의 삼성전자를 따라올 수 가 없다.
일단 네스트미니 서포트 팀이니 , 팀이름 답게 하드웨어 설정적인 것 위주로만 챙기고 있어서 적당히 대화를 끝냈다.

세종특별자치시 소담동 = 전라북도 무주군은 아무런 연관관계가 없을 텐데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인가… 고민 하던 찰나 한가지 단서를 발견했다.

구글마이비지니스에서 업체를 등록할때 주소도 등록할 수 있다.

아주 우연히 구글마이비니스에서 아는 가게의 정보를 수정해 주던 중, 주소를 입력하려고 하는데 위와 같은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국가 대한민국 항목 밑의 대항목인 도/시에서 세종을 선택하는 순간 바로 옆에 있는 지도가 문제의 “전북 무주군”으로 바뀌는 모습이다.

물론, 옆에 지도상에서 핀을 조정해 좌표를 지정해줄 순 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사용자인 내가 구글에 입력해준 정보일 뿐이고, 이것이 구글 웹페이지나 구글맵 앱상에 다른 사용자를 위해 디스플레이가 될 뿐 그뿐이다.

네스트 미니는 여전히 날씨 정보를 외칠때 전북 무주군이라고 하고 있으니깐..

그렇다면 네스트 미니는 무엇을 기준으로 지역을 판단하고 그에따른 날씨 정보를 제공하는 것인가? 몇가지 질문을 해본다.

  1. 네스트 미니가 연결된 네트워크의 공인 IP 기준일까?
  2. Google Home에 입력한 나의 주소와 관련된 것인가? Google Home에 입력된 주소는 Google Map에 나오는 특정지의 주소이다.
  3. 구글 자체의 어떤 업데이트가 안된 DB를 이용하는 것인가?
    (이것이 내가 의심 하는 바로 위에 설명한 구글마이비지니스의 예이다)

일단, 네스트 미니는 공인IP를 기준으로 지역을 확인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가 지금 블로그를 쓰고 있는 PC는 같은 유선 네트워크를 쓰는 PC이다.

PC에서 검색창에 나의 위치를 물으니 휴대전화와 비슷한 위치를 알려준다. 즉 구글은 IP주소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위의 화면으로 네스트미니는 날씨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IP주소를 사용하는 것이 아님이 확인되었다.

그렇다면 , 2번째인가?

Google Home에서의 주소 상황이다. 이 주소는 구글맵과 맞춰 놓았다.

그래서 결국 네스트미니는 공인IP주소도 아니고, 구글맵도 아닌 바로 구글마이비니스에서 발견된 세종지역과 관련된 내부적 데이터 불일치에 의해 전혀 다른 지역으로 판단하고 날씨 정보를 주고 있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자 그럼, 이 문제는 과연 세종지역에만 문제일까?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이 지역만의 특성이기에 감수해야 한다고, 하지만 대한민국은 수시로 행정구역이 바뀌는 역동적인 국가이다. 지금도 수용이 계속 일어나고 새로운 주소로 부여 받으며 구도심이 신도심으로 바뀌고 있던길이 없어지고 새로운 길이 생기는 등 대한민국의 주소와 지도는 매일 매일 바뀐다고 해도 무방하다.

세종이외의 지역에서는 이 문제를 인식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구글이 과거 지번주소는 알고 신주소를 모른다고 해도 날씨 정보는 보통은 시/도 단위로 제공되기 때문에 행정구역이 통째로 바뀌지 않는 이상 자신의 주소를 구글이 이렇게 잘못알고 있다는 문제를 느끼지 못할 뿐이다.

예를 들어 경기도 성남시 위례자연앤레미안e편한세상을 예를 들어 보자.

구글맵상에는 신주소로 잘 입력이 되어 있다. 아마도 이렇게 성실히 입력해 둔 사람은 입주민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이런 성실한 데이터를 구글은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

구글맵상에는 저렇게 신주소로 아주 성의있게 정보를 보여준다. 하지만, 구글마이비지니스에 가서 성남시 수정구를 치는 순간 수정구청에 핀을 위치 시킨다.
위례동로 61이라고 아무리 세부주소를 입력해도 구글은 수정구청기준으로만 판단한다.
즉, 구글은 이렇게 사용자가 정성스레 올린 정보를 그저 구글맵스에 올려 보여주는 것 만하고 이것을 자사의 서비스인 어시스턴트 같은 곳과 연결시키려 하지 않았다.

그나마 이경우는 지도의 위치가 어쨌든 같은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이기 때문에 날씨정보를 물어 보면 똑같이 경기도 성남시 날씨가 나오니깐
그저 사용자들은 자신의 주소를 구글이 무시하고 있는지를 모를 뿐이다.

이것이 뭐가 그리 문제일까?

문제는 없다. “헤이 구글 날씨 알려줘!” 대신 “헤이 구글 세종시 날씨 알려줘”라고 하면 된다.
당장, 날씨 정보도 제대로 제공해 주지 못하는 구글이 얄밉기도 하지만 이로 인해 “주변 맛집좀 알려줘” , “주변에서 가까운 대중교통 알려줘?”와 같은 기본적인 편의서비스도 제대로 받을 수 없다. 물어봐야 전라북도 무주군 맛집을 알려준다. ㅎ

일단, 이 문제를 풀어나감에 있어 일단 구글에 문제해결 서포트를 요청하는 것이 어마어마하게 어렵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네이버도 이럴까? 나중에 알게되겠지..)
이 문제를 도대체 어디에 문의해야 하는지 사실 지금도 모른다.
현재는 그냥 구글서포트대리인의뢰라 하여(아마도 구글코리아로 가서 메일 번역해서 본사로 보내는 것 같은데..) 그쪽에다 문의를 넣은 상태지만, 솔직한 심정으로 기대는 없다.

개인적으로 구글의 지도반출 불발사건이 쓸데 없는 규제가 되어, 국내업체가 혁신을 줄이고 내수에만 집중하는 갈라파고스 섬이 될까봐 걱정하여 좀 불편하더라도 구글제품 사용에 대해 굉장히 적극적이었는데….그러다 보니 이런 문제도 인식하게 된 것 같다.

이 문제는 지도와 관련된 문제라기 보다는 구글이 서비스를 제공하기위해 자사의 내부DB를 해당국가에 맞게 관리를 up to date 해주느냐의 문제로 보인다.

혹시 구글에서 이 글을 보더라도 미워하지 말고 조속히 문제를 해결해 줬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