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가 2021년 3월 2일 부터 단가가 크게 칼질되었다.

건당 3100원이였던 수수료가 2500원으로 무려 600원이나 낮아 졌다…ㅠㅠ , 겨우 600원 가지고 찌질하게들 그러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건 무려 19%를 낮춘것이다. 하루 평균 7~8건해서 5만원 정도 소소하게 투잡하는 경우라면 무려 1만원이 깍여나간 셈이다. 한달이면 30만원이다.
수입을 쿠팡이츠 배달파트너에 의지하면 의지했을 수록 이번 조치에 대한 충격은 더욱 크다.

네이버 배달까페에는 이것 때문에 난리가 났다. 쿠팡이 나쁘다고 다들 아우성이다.

그럼에도 쿠팡이츠 배달파트너는 여전히 매력있는 투잡임에는 틀림이 없다.
도보로도 할 수 있고, 자전거, 오토바이, 킥보드, 자동차와 같이 일반적으로 개인이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이동수단이 활용가능하다.
즉, 진입 장벽이 전혀 없다. 본인이 이일을 위해 새로 자전거를 사고, 킥보드를 사고 오토바이를 사지 않는다면 이 일을 위한 투자금은 0원 이다.

동내에 흔히 볼 수 있는 배달대행은 오토바이여야 하고, 보험도 들어야 하며, 장구류 및 장비를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하고….다 돈이다.
배달대행은 준비 제대로 하려면, 몇백은 우습게 깨진다.
그리고 근무시간이 상대적으로 유연하다는 배달대행 조차도 주문이 몰리는 피크시간 및 주문이 폭발하는 비오는날 등은 늦지않게 참여하지 않으면 엄청난 눈치를 봐야 한다.

그런걸 모두 고려했을때 쿠핑이츠 같은 이런 투잡이 어디있는가? 그런면, 건당 2500원 수수료는 과연 적당한 금액일까?
이것에 대해 생각해 보자.

쿠팡이츠 배달파트너 일은 플랫폼 노동이다. 계약된 연봉도 없고, 정해진 시급도 없다. 자신이 업무신청을 해서 배정받은 만큼 수입을 내는 아주 전형적인 특고형태의 노동이다.
정해진것은 오로지 건당 수수료가 얼마다라는 쿠팡이츠에서 고시하는 수수료 금액 뿐이다. 이것도 그때 그때 계속 바뀐다.

쿠팡이츠의 배달요금 고지표 현재는 할증금액 열도 추가되었다. 이 금액이 주문량 및 참여한 배달파트너의 숫자에 따라 실시간으로 계속 바뀐다.

이 금액이 적당한지 안한지는 대다수는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최저임금과 비교해보자.

2021년 최저 임금은 시간당 8720원이다. 그러면 , 8720원/2500원 건당 수수료 = 3.488 건….. 즉 한시간에 4건 이상을 할 수 있다면 최저임금은 넘을 수 있다.
1시간에 4건이니 15분마다 일을 받아 처리할 수 있다면, 최저임금은 넘는것이다.

그런데, 15분마다 일을 과연 받을 수 있을까????? 이것은 지역에 따라 편차가 크다. 서울같이 배달음식 수요가 많은 지역은 일 자체가 많으니 15분 마다 배정받을 확률이 높지만,
수요가 훨씬 낮은 지방에서는 15분 마다 1콜받는게 쉽지 않다. 그리고 15분이면 음식을 픽업해서 고객에게 가져다 주는 일반적인 시간일 뿐이다.
배달파트너는 자신의 위치에서 픽업지까지도 가야하고 가끔 픽업지에 도착해도 조리가 끝나지 않아 날리는 시간까지를 고려한다면 시간당 4건은 현실적이지 않다.

물론, 쿠팡은 거리가 먼경우는 파트너의 위치에서 픽업지의 거리, 픽업지에서 고객까지의 거리를 고려하여 할증 금액을 부여한다.
그래서, 사실 수수료는 2500원보다는 높을 가능성은 있다. 그런데 이 할증금액이라는 것도 쿠팡의 실시간 고지기준이라 우리같은 파트너들은 정확한 기준은 알 방법이 없다.

누군가 정리해놓은 변경요금표이다….확실히 가격이 엄청나게 떨어졌다… 10Km를 가야 7050원이라고 한다…실제는 기본 수수료 2500원이 항시 고정이 아니고 계속 바뀌기 때문에 위에 표는 기본 수수료가 2500원일때의 가장 낮은 단가에서의 비교표라고 보면 된다.

마지막으로 실시간 프로모션이다.
쿠팡은 배달주문량이 대기하고 있는 가용한 파트너들의 숫자보다 많을때, 기본금액과 할증금액을 높혀서 더 많은 파트너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그런 후 운행파트너들의 숫자가 주문량을 넘어서면 금액을 반대로 낮춘다. 돈은 정해져있기 때문에 쿠팡입장에서는 이럴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런 프로모션은 그 시간이 매우 짧다.

피크타임에는 이렇게 엄청난 단가를 쳐준다…프로모션 금액이 포함되어 있는것. 일종에 보너스 개념이다. 문제는 이렇게 지나치리 만큼 후한 가격은 오래가지 않는다…짧으면 10분, 길어도 1시간 안에는 대부분 끝난다는 것….

즉, 시간당 4건은 실질적으로 어렵고 결국 할증과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만이 최저임금을 상회하는 수입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그래서 정래해 보면 아래와 같다.
1) 시간당 4건은 어렵더라도 건수를 최대한 늘리기 위해서 장거리 보다는 단거리 콜을 받을 수 있는 확률이 높은 자전거나 도보가 유리
2) 할증금액을 부여 받으려면 기본거리로는 안된다. 최소한 자전거 정도는 되야 기본거리 이상의 할증이 붙는 콜을 배정받을 확률이 좋아진다. 이런면에선 자전거나 자동차가 좋다
3) 실시간 프로모션….점심/저녁시간대 주문이 몰리는 시간에는 무조건 나가준다. 이걸 놓치면….단가가 너무 낮아서 하기 싫어질 것이다.
4) 오토바이…..현재로선 최악이다. 일단 보험료 등을 고려했을땐 오토바이는 일단 파트너 본인에게 부담이 많이 된다.(무보험, 가정용, 책임 등으로 다닐거 아니라면..^^),
게다가 오토바이는 기동성이 좋아 장거리콜을 배정 받을 확률이 높은데 이리되면 당연히 매건당 15분? 절대 불가능하다. ^^
오토바이가 그나마 비빌려면 거리할증과 프로모션이 가장 빠방하게 붙어 있을 점심/저녁 피크시간 구역이다… 잘하면 건당 12000원 , 15000원도 나온다…
사실 이 재미로 쿠팡이츠 파트너를 하는 맛인데, 피크 시간 지나면 오토바이로는 도저히 받아들일만한 수입이 안나온다. ^^

결론을 내려보면 쿠팡이츠 파트너는 비록 가격이 칼질되서 가슴이 매우 아프긴 하지만, 여전히 할만한(?) 투잡 일거리 임은 분명해 보인다.
보통의 배달대행이 더 낫지 않느냐는 사람들도 있지만, 전업으로 한다면 당연히 단가가 정해져있고, 고정적인 업소의 콜을 처리하는 그 패턴이 어느정도는 일정한 배달대행이 더 낫다고 느낄 수 는 있다.
어차피 오토바이를 내린 상태라면, 현재로서는 당연히 쿠팡보다는 배달대행이 수입적인 면에서는 좋을 것이다.

하지만, 1인1배로 쿠팡이 빠른배달을 광고하지만 음식을 받는 손님 보다도 사실은 1인1배를 하는 배달원은 훨씬 더 행복하다.
대행판에서 직접 코스짜며, 묶으며 시간계산하고 또 콜없을 때는 전투콜까지 벌어야 하는 보통의 배달대행에 비교해서 쿠팡만이 가진 장점은 너무나 명확하기 때문이다. 이건 두개 모두 해본 사람들은 알것이다..그 차이를

단, 오토바이로는 정말 아닌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