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대행 일을 딱 3개월 정도 된것 같습니다.

초반에는 멋도 모르니 이거저거 막잡고 욕심을 부려봤었는데, 일을 어느정도 해보니 자신이 꾸준히 해내갈 수 있는 페이스를 알게됩니다.
아무리 투잡이라도 무리하면 하루에 18시 부터 새벽 1시까지 40콜도 찍을 순 있겠지만 그렇게 해서는 한달 30일 중에 10일도 못할것 같습니다.
물론 개인차는 있을 수 있습니다.

그냥 그날그날 삼성전자 1주 산다는 마음으로 찬찬히 하시는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결론적으로 그래서 당신은 얼마 버냐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습니다.
당초 목표는 월 250만원만 벌자는 계획을 세웠었지요.  하루에 83,000원 정도만 벌면 달성가능한 금액입니다. 하지만 미처 생각하지 못한게 있었지요.

그래서 한달내내 30일 매일 일할꺼야? 바로 이부분에서 달성이 불가능한 목표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투잡으로 저녁타임에 4시간이면 하루 83,000원은 완전히 초보가 아니라면 무난히 달성가능한 금액입니다.
문제는 아무리 봐도 한달에 20일이상을 일하는게 일단 쉽지 않습니다.
본업인 직장회식도 가끔있고, 자녀들과 공부도 해야하고 가끔 놀아주기도 해야하고, 부인과 데이트도 해야하고…(어쨌거나 내시간은 없내…ㅠㅠ)

대부분의 현대인은 시간의 노예상태인지라….애초에 30일을 일만 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된것 이었습니다.

제기록을 보니 12월은 22일 근무, 1월은 18일 근무, 2월은 15일 근무.. 이런식으로 점점 근무일수가 줄어드는게 보이지만,
이말은 그만큼 수입도 낮아지고 있다는 말이지요.
당연히 자랑은 아니긴한데, 어찌보면 제가 적당한 스트레스레벨을 유지하며 적당히 근무가능한 일자로 수렴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젠 3월에 진입했으니 좀더 열심히 해봐야겠다는… 아무리 그래도 월 18일 정도는 근무해서 월 150만원 정도는 유지해야 겠다는 다짐을 다시 해봅니다.
(하기야 하루 30일 내내 배달일을 하면 블로그는 언제 쓰냐고…..ㅠ.ㅠ)

일종에 저만의 기준이니 다들 참고만 하시면 될것 같아요.
이런 기준이 왜 중요하냐면, 기회비용에 대한 기준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배달일 안하고 노는날에는 돈도 안벌거면 블로그를 쓰던가, 애들이랑 화끈하게 놀아주던가, 확실하게 학습을 시키던가, 확실하게 부인과 사랑을 나누던가(?),
뭐 그런 기준이 생겼다는 점은 굉장히 긍정적인 측면입니다.

배달대행일 시작초반에는 시간당 7개 처리하는데도 배달지연 30분씩 넘어가기도 해서 상점 사장에게 혼나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코스를 짤줄 알고 배달 예상시간을 가늠할줄 알게 되니 상점에서 조리가 늦는 경우를 제외하면 배달이 늦는 경우는거의 없게 되었고, 운이 좋을때는 시간당 10개도 1시간내 배달이 가능할때도 있더군요.
뭐든 하다보면 경험이 쌓이게 되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역량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일을 익히는게 지리에 어둡지 않아 어렵지 않고 짧은 시간안에 성실함만 있다면 최저임금을 상회하는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자영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이라면 배달원의 신분으로 다양한 상점에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며, 그분들의 사업을 직간접적으로 관찰해 보며 자신의 사업을 준비하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이일은 기본적으로 일한 만큼 즉시 수입이 발생하는 일용직 성격의 일입니다.
일관되고 성실한 근무태도와 수입이 비례하게 됩니다. 장사 또한 마찬가지죠.

또 다른말로는 이런일의 특징은 강제적인 근무통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나태해지기 굉장히 쉽다는 것 입니다.

일을 하다보면 어떤날은 콜이 리듬에 맞게 연결연결되어 수입이 많이 나는 날도 있는 반면에 어떤날은 전화기를 붙잡고 눈이 뚫어 져라 쳐대봐도 콜이 잘 잡히지도 않고 비효율적인 코스만 잡혀 수입을 잘 올리지 못하는날도 있습니다.

이런날도 저런날도 있다는 여유 있는 마음가짐으로 임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투잡으로 하시는 분들은 무엇보다 안전과 건강에 유의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내요. 물론, 안전에 대해서는 전업이냐 투잡이냐의 국한된 문제는 아니니 그럼에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니 꼰대처럼 다시 한번 안전을 강조합니다. ㅎㅎ

이일은 오토바이를 타는 일이다 보니 막상 일을 시작하게 되면 몸이 피곤함을 잘 느끼질 못합니다.
쏟아지는 피곤도 오토바이 쓰로틀을 당기며 주행풍을 맞게 되면 금새 사라지니까요.
(이일을 꾸준히 할 수 있는 팁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집에서 뒹굴다 갑자기 나갈려고 하면 마음속 깊은 곳의 귀차니즘은 오늘은 좀 쉬지? 하며 유혹의 신호를 보냅니다. 항상 자신을 따라다니는 골룸같은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골룸에게는 이따 애기하자고 하고 일단 옷챙겨입고 시동키고 바깥으로 나가세요.
피곤은 사라지고 골룸도 안나타납니다) 하지만, 몸이 건강리듬의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게 무리한 근무는 삼가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우천시 근무는 대단히 주의하셔야 되는게 비오는날은 기본적으로 제동거리도 길지만 이륜차의 특성상 커브를 돌때 슬립이 일어나기 매우 쉽습니다.
정말 천천히 운행하셔야 합니다.

경험자들의 말에 따르면 이맘때 쯤이면 배달음식은 이미 비수기에 진입해서 수요가 50%는 다운된다고 했었는데, 금년 초부터 시작된 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협으로 추운 겨울철 보다는 확실히 줄긴 했지만 배달음식콜량은 예상보다는 많이 줄진 않은듯 합니다.

코로나의 여파로 많은 자영업자 들이 큰 피해를 겪고 있는데, 이와중에도 배달음식점들은 매출이 더욱 늘었습니다.

항공산업도 여객사업 위주인 곳은 엄청난 피해를 겪고 있지만, 화물사업 위주인 곳은 오히려 매출과 이익률이 훨씬 높아졌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코로나사태가 단시간내 잠잠해질것 같지도 않지만,  잠잠해지더라도 일부러 의도적으로 피하진 않겠지만, 사람들은 다시 밀집된 장소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기 보다는 지금 처럼 배달음식을 과거보다는 더 선호하게 될것이라 조심스레 짐작해 봅니다.

배달대행 일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거주하시는 곳 인근에 생각대로, 부릉, 바로고와 같은 배달대행 사무실에 방문하여 직접 상담한번 받아 보시면 됩니다.

아무튼 본 포스트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시기를 바라며….이번 배달대행 투잡일기 포스팅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