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코로나 때문에 난리인데, 이번 2021년 여름휴가는 완전히 망쳤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집에만 있기에는 그동안 학교도 제대로 못다니고 친구랑 제대로 어울리지도 못하는 아이들이 너무 안쓰러워 뭐라도 해봐야 겠다는 생각에 수상스포츠가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본 곳은 충북 옥천에 있는 “조이물”이라는 수상스포츠 센터이다.

세종시에서 약 1시간 거리이다. 원래는 남한강에 있는 여주나 경기도 가평같은 곳으로 가곤 하였는데 세종에 거주하는 지금은 지금 이곳 대청호 구역이 훨씬 가깝다.

도착하니 워터 플라이보드로 시원하게 묘기를 부리고 있다.

코로나시국이라 그런지 굉장히 한가했다. 보통 이렇게 더운 여름은 사람들로 북적이는데…… 늦은 오후에는 합류하는 사람들이 조금 늘었지만, 예전 과거에 여주나 가평에서 즐겼던 기억에 비하면 사람이 엄청 적은 것이다.

빠지 전경…여느 수상스포츠 빠지랑 다를게 없다.

먹고 마실것도 판매한다. 외부 음식물에 대해서도 별로 터치는 아직은 없다.

이번 기회에 제대로 배워보라고 아이들에게 웨이크 보드 초보강습 코스를 신청하였다.

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웨이크 보드는 처음에 일어나는게 쉽지가 않다. 자신의 체중과 팔의 근력, 보트에서 만들어주는 운동량과 물에 대한 내 체중과 체적의 저항등이 총체적으로 균형이 맞춰져야 물에 자연스레 뜨게 되어 있는데, 이게 처음에는 도무지 감이 안오기 때문이다.

뭐든지 운동은 실전이 중요…

이론 강습중인 모습

아이들은 이런 스포츠랑 상관없이도 물만 있으면 이렇게 잘논다.

나도 거의 5년만에 타보는거라 감을 잃어서 초반에 한번에 부양하는거에 실패했다.

당연히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특히 수상 웨이크보드는 액체로켓발사와 똑같다고 생각한다.

액체로켓은 자기가 가진 연료의 80% 이상을 대류권 10Km에서 모두 소모해버리고 나머지로 성층권까지 올라간다. 웨이크보드도 똑같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물부양하는데 자신의 체력 70~80%를 소모해버린다. 그래서 물에 뜨는걸 실패하면 그뒤로 굉장히 힘들어진다. 내가 살을 빼야 되는거겠지?

초보들은 처음에 이렇게 보트에 봉을 달고 연습을 한다.

해보면 알겠지만, 이게 더 힘들다. 왜냐면 보트의 봉은 중심이 너무 낮아서 막상 물에 뜨면 어정쩡한 자세가 되어 버린다.

그렇다고 봉의 위치를 높힐수가 없는 것이 위치가 높으면 물에 있는 보더는 봉을 잡을수가 없고….게다가 줄로만 연습하면 자빠질때 마다 보트가 계속 뱅뱅 돌아줘야 하니깐, 훈련 효율이 안나온다.

막내둥이의 초보강습 모습

봉으로 잡고 물에 뜨면 이런자세….. 어린이가 이 정도 인데….키가 큰 성인이면 정말 죽음의 자세다.

둘째는 한방에 일어났다…역시 나의 김연아~~~ ^^

덕분에 즐거우면서도 의미있는 휴가를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아마도 다음 번에는 모두 줄 잡고 제대로 보딩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그러면, 아마도 겨울에는 아이들이 스노우 보드도 어렵지 않게 탈 수 있게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다 좋았는데, 대청호는 남한강과 다르게 댐으로 물을 가둬놓은 호수이므로 이렇게 비가 오지 않는 시즌에는 녹조 현상이 심하다.

라이딩 할때는 몰랐는데 멀리서 보니…완전히 녹조라떼….-_-;;; 물고기들이 폐사도 많이 해서 비린내가 많이 나는 편이다.

아마도 다음에는 물상태를 미리 체크하고 올듯 싶다…

그래도 청주,대전,세종에서 이렇게 가깝게 올 수 있는 빠지가 많지 않으니, 자주 이용해 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