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하면 시놀리지 제품을 사거나 그냥 리눅스 직접 인스톨해서 자작으로 쓰는게 최고다.

본 블로그에는 자작으로 NAS를 구현하는 포스트가 많다. 자작은 엄청난 고통이 뒤따르지만, 자신이 원하는 사양에 맞게 원하는 기능을 거의 무한대 수준으로 추구할 수 있고 사양을 높이면 기본적인 NAS기능과 서버기능은 물론, 미디어PC로도 두고 쓸 수 있기 때문에 확장성과 가용성 면에서 자작NAS가 여전히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러던 중, 우리 장인어른께서 갑자기 긴급 SOS를 치셨다. NAS가 안된다는 것이다. 연세가 70이 넘으신 어르신이 NAS를 쓰시다니….그저 놀라울 뿐이다.

여름휴가도 보낼겸 장인댁에 찾아뵙고 문제의 기기를 확인하였다.

바로 와이즈기가 UB-5200

와이즈기가 UB-5200 2017년식으로 아직은 그리 구형이라 볼순 없다

와이즈기가는 국내브랜드 NAS이다. 국내브랜드로서는 유일하다.

이미 2006쯤에 장인어른이 와이즈기가 NAS를 구입해서 처형이 운영하시는 학원 등에 설치하여 홈페이지 구동을 위한 웹서버를 활용하셨던 것을 기억한다.

그 당시 모델은 UB-100인가 했던놈이고 기억으로는 그 당시 가격이 HDD 미포함으로 거의 100만원 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것도 2대나 구매해서 운영하셨었다.

UB-100 와이즈기가의 NAS 최초모델

그런데 이번에는 와이즈기가 UB-5200이다. 언제 이걸 구매하셨대….. 장인어른의 와이즈기가 사랑이 대단하시다.

와이즈기가는 2015년경인가 한번 부도가 났던 회사이다. 작은 중소기업이다.

NAS는 적당히 표준부품을 구매해서 케이스와 프레임 등은 외관 디자인에 맞게 설계하여 제조하고 자신이 제작한 소프트웨어를 직접 입히거나 오픈소스를 최대한 동원하여 자신이 제작한 백엔드인터페이스를 입혀서 판매하는 것이다.

하지만, NAS는 휴대폰 처럼 1~2년쓰고 버리는 준소모품이 아니고 나름 5년~10년까지 그리고, 고객의 프라이버시 데이터가 보관되는 민감하고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사후 관리 및 서비스가 굉장히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굉장히 신뢰성있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게다가, 이러한 사후관리를 위한 요원들도 리눅스나 서버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필요한 만큼 중소기업에서 도전하는 사업치고는 굉장히 리스크가 높다.

그래서, 나는 와이즈기가가 경영진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제품이 썩 좋다는 애기는 아니다.

아무튼, 장인어른이 호소하시는 문제의 원인은 가비아를 통해서 직접도메인을 구입해서 당신의 NAS와 연결하고자 하는데 도메인 연결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직접 도메인을 입력해줘도 도메인 등록에 실패하였다는 시스템 메세지만 연발하고 있다.

와이즈기가 까페에는 독자도메인은 더이상 지원하지 않는다는 글이 있었는데, 지금까지도?

와이즈기가를 제대로 써보진 못했지만, 잠시 둘러보면서 몇 가지 요약을 해보면

첫째, 컨트롤 패널의 인터페이스 디자인이 매우 투박하다.

매우 촌스럽다. 시놀리지는 물론, 다른 오픈소스 기반인 OVM과 비교해 봐도, 영 아니올시다이다.
(미쳐 캡쳐해두는걸 깜빡하였다….지금은 싹 밀어버렸으니….흐흐)

둘째,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기 위한 플러그인 추가요소가 없다.

웹서버, 파일서버, FTP, 메일서버, DLAN미디어 스트리밍이 전부다. 내가 다른 포스트로 올린 자작NAS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엄청난 확장기능들에 대한 지원이 없다는 애기다. 이런 기본적인 것들만 수행해도 충분히 훌륭한 NAS머신이지만 장인어른이 구입하신 UB-5200 모델은 CPU가 무려 i3에 램이 8기가이다. 스펙상으로 매우 훌륭하다. 그런데 이런 고스펙 머신을 가져다 두고 지원되는 기능이 꼴랑 저것 뿐이라니…

사실, 많은 플러그인 기능은 결국 더 많은 사후지원에 대한 수요를 만들어 내므로 와이즈기가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든다.

셋째, 또 언제 서비스가 중단될지 모르니깐….

정말로 이리 되길 원하진 않지만, 실제로 와이즈기가는 부도가 나면서 원활한 사후서비스에 장애가 있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되면, 어차피 내 데이터가 있는 NAS를 내가 어떻게든 살려내고 관리해야지 다른 누군가가 대신 해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애초에 자신이 직접 NAS를 처음부터 꾸며서 관리하는게 나을지도…

그래서, 결국 와이즈기가 머신에 OS를 통째로 밀어버리고 자작NAS로 다시 한번 가보려고 한다.

OS만 설치하고 기본기능만 설치해둔 다음, 필요한 기능만 장인어른께 설명드리고 그 후에 필요한건 내가 서버관리자로서 원격으로 관리해드리면 되니깐

다음 포스트에서는 전용NAS 머신인 와이즈기가 UB-5200에 어떤 NAS를 쓸지 고민해보는 포스트를 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