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바이크를 하나 장만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스쿠터는 옛날에 시골에서나 보던 스쿠터가 아니고, 아주 멋있습니다.
속도도 잘나오는 것 같구요. 현재는 중형밴으로 매일 매일 회사로 출퇴근을 하는데, 유류비 부담도 꽤나 되고하여 교통비라도 절약해 볼겸 혼다 PCX 125 스쿠터를 중고로 하나 장만하였습니다.

HONDA PCX125 2018년형

신제품을 구매하고자 했으나, 혼다 PCX 125급의 중급 스쿠터 신제품은 가격이 400만원이 넘더군요.

생애 첫 바이크 구매다보니 바이크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해서 중고를 알아봤는데, 대전,청주 인근에서 스쿠터급의 중고 매물은 거의 구하기 힘들더군요. 대부분 수도권이나 부산에서나 매물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결국, 이래저래 알아보다가 수도권에 사는 판매자와 연이 닿게 되어 바이크를 용달에 실어 내려 왔습니다.

오토바이도 이륜차로서 엄연히 등록을 하고 운행해야 하는 관계로 자동차 구매와 별반 다를바가 없다고 생각 했는데, 우리가 아는 중고 자동차 구매/등록과 중고 이륜차 구매/등록은 절차가 많이 다릅니다.

일단, 중고 자동차는 번호판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동차란 폐차 또는 제조사 귀속 등의 사유를 제외하면 번호판을 뗄 수가 없습니다. 차량에 등록되어 유령처럼 따라다니지요.

그런데, 오토바이는 다릅니다.

오토바이는 차주가 용도폐지 신청을 통해 스스로 번호판을 뗄 수가 있습니다. 중고시장의 판매자는 대부분 세금 및 정기 검사 등의 규제 그리고 원활한 판매 진행을 위해 용도폐지하여 미리 번호판을 떼놓습니다. 이것이 중고시장에서 자동차와 오토바이의 구매절차를 달리 하게 되는 시발점 입니다.

중고 자동차 개인거래 절차

중고차 매장 방문 또는 개인판매자와 만남 

서류 확인 및 매물 확인

관공서 방문 및 차량 매도인의 등록해지 및 양도인의 차량등록(함께 이동)

대금지급 및 보험가입 후 운행개시 

오토바이 중고 개인거래 절차

중고차 매장 방문 또는 개인판매자와 만남

서류 확인 및 매물 확인(보통 판매자가 용도폐지 완료해 놓은 상태)

대금지급 및 오토바이 인수

화물차로 오토바이를 자신의 차고지로 이동

보험가입

이륜차 등록 및 운행개시

중고 자동차도 차량이전등록시 굳이 판매자가 같이 갈 필요는 없는데, 문제는 이전 등록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구매자가 차량을 인도받아 이전 등록전에 사고나 범칙금등의 문제를 일으킨다면 상당히 골치 아파지기 때문에 보통은 같이 관공서에 가는게 깔끔합니다.
(아니면 편하게 중고차 매장에서 구입하시면 등록과 관련한 번거로움은 많이 줄어듭니다.)

반면에 오토바이는 보통은 판매자가 깔끔히 용도폐지를 해놓으므로, 판매자들이 서류와 물건만 건네주면 판매자와는 더 이상 볼일은 없습니다.

나머지는 구매자가 알아서 해야 하는 거죠.

오토바이를 구매 후 바로 보험에 가입하고 인근에 지역 관공서에 가서 이륜차 등록을 하셔도 되지만, 당일에 모두 처리하는게 일정상 쉽지 않을 수 있고 무엇보다 관공서가 일하지 않는 공휴일 거래라던가, 물건을 인도받은 지역과 실제 오토바이를 가져가야 하는 지역과의 거리가 상당하다면 저처럼 그냥 화물용달을 불러서 내려오시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무식하게도 이걸 몰라서, 구매 후 몰고 내려올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번호판도 없는 놈을 경기도 안양에서 세종시까지 끌고 내려올 무모한 생각을 했으니 오토바이 초보티를 팍팍냈습니다.
결국 판매자의 친절한 설명을 듣고 화물용달 불러서 오토바이를 실고 내려 와서 일단은 제가 사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모셔 놓습니다.

이륜차 등록전으로 번호판이 없는 상태

이륜차 등록전으로 번호판이 없는 상태그리고, 제일 먼저 이륜자동차 보험에 가입합니다.
최소한 대인1/대물에 대한 책임보험은 들어놔야 이륜차 등록이 가능합니다.
(참고로 오토바이는 사고율이 높아서 인지, 보험료가 자동차 보험료 보다 훨씬 비쌉니다 ㅠㅠ)

그런 후 시청/구청/또는 인근 주민센터에 방문합니다. (지자체 마다 이륜차 등록 부서가 다른 듯하니 미리 인터넷으로 알아보세요)

세종특별자치시 소담동 커뮤니티센터 민원행정실

세종시는 이륜차 등록을 각급 동사무소에서 합니다.

필요한 준비물은
– 용도폐지증명서
– 양도계약서
– 매도인 신분증 사본
– 양수인 신분증
– 인지세 현금 3000원
– 번호판비용 현금 8900원
– 취등록세를 내기 위한 신용카드 또는 현금(취등록세는 오토바이 연식과 등급에 따라 다릅니다)

소담동 주민센터에서는 번호판도 그자리에서 배부 합니다.(아주 편리하내요- 번호판 안에는 장착용 볼트/너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등록은 10분정도 걸렸던것 같습니다.
자동차처럼 이륜차등록증도 같이 줍니다. 등록증은 운행시 항상 소지하고 있어야 하는 점 잊지 마세요.

수령한 번호판을 구매해온 오토바이에 장착한 모습입니다.

이제는 안전하게 운행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정작 구매는 했는데 언제 눈이 올지 모르고 땅이 얼지 모르는 겨울이라 언제쯤에나 몰고 나갈 수 있을지는 기약은 없내요.